본문 바로가기
건강&운동/요가 수련

요가 수련 일기!

by 어느날문득 2021. 4. 5.
반응형

 

빵 만드는 걸 당분간 쉬기로 했다. 냉동실에 얼린 빵이 한가득이다. 이걸 비워야 빵 만드는 게 가능할 거 같다(... 쿨럭)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음 약간 재미가 덜해져서, 잠시 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포스팅할 건 남아있는데 귀찮아서 미루어두었다. 억지로 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게 없....

 

대신 그동안 좀 소홀했던 요가 수련에 재미를 좀 붙였다. 2주 넘게 매일 거의 동일한 요가 시퀀스를 하고 있다. 약 1시간~1시간 30-40분이 걸린다. 시간이 없으면 두 번에 나누어서 하고, 시간이 되면 한 번에 쭉 이어서 한다. 시퀀스는 아쉬탕카 프라이머리 시리즈를 기본 골격으로 짰다. (거기에 하타 요가 몇 동작들을 짬뽕시키긴 했지만...!) 혼자 하기 때문에 절대 욕심부리지 않았다. (겨울에 허리를 다친 후 욕심은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래서 프라이머리 시리즈를 다 따라한 건 아니고, 1)  익숙하고 부상 위험이 적은 자세이면서 2) 목, 어깨, 척추 통증 개선과 교정에 도움이 되며 3) 근력, 특히 하체 근력을 키우기 좋은 자세들을 위주로 했다. 

 

원래 특정 시퀀스를 매일 똑같이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어쩌다 보니 매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거 너무 힘들다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매일 똑같은 걸 하는데 이렇게 힘들지??? 진짜 매트 위에서 가만히 움직이는데 땀이 이렇게 많이 날 수가 있다니...!!!! 얼굴은 새빨갛게 변해서는 으아ㅏㅏㅏ 힘들어...곡소리가 절로 난다. 대략 4번의 고비가 찾아오는데(?), 아 이제 2번 남은 거야, 오 드디어 마지막 고비다 이러면서 버틴다.  원칙적으로는 시퀀스 흐름이 끊기면 안 되는데.... 너무 힘들어서 숨이 가쁘고 다리가 후들거리면 자세가 완전히 무너져버리니까... 이럴 바에야 잠깐 쉬자! 하면서 잠깐 숨 고르고 가기도 한다. 

 

사실 완전히 "똑같이"하지 않아서 이렇게 힘든 거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한 동작 당 4-5 호흡 정도만 버텼는데 이걸 7-8 호흡으로 늘리고 요 며칠 동안은 10 호흡씩 버티고 있다. (아 이러니까 힘들었....) 하다보면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된 요가 호흡으로 10번?을 버틴다고 말하긴 좀 부끄럽다. 긴 호흡과 짧은 호흡 사이 어드매... 중간쯤이랄까. 어쩔 수 없이 뒤로 갈수록 숨이 차서 호흡은 더 짧아진다. 

 

일단 올해 상반기의 목표? 는 지금 하고 있는 시퀀스를 할 때 한 동작 당 제대로 깊게 들이쉬고 마쉬는 10 호흡을 유지하고 + 시퀀스 흐름이 끊기지 않고 물처럼 흐르듯이 하는 것이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할 때까지 해보자! 가 목표...!

 

이렇게 힘든데 계속하고 있는/하려고 하는 이유는 몸의 컨디션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앉아있거나 움직임이 많지 않으면 약간 몸이 쳐지고 기분도 좀 다운되기 마련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많이 보면 두통이 오고 피로감이 심한데.... 진짜 1시간 30-40분 요가를 하며 정신과 몸을 잠깐 다른 세계에 넣었다 빼면, 아주 상쾌한 새로운 사람이 된다(?) 브랜드 뉴(?) 내가 된달까. 온몸이 혈액순환이 뿜뿜! 정말 각종 피로감, 감정의 찌꺼기들(?), 몸의 무력감이 싹 씻겨나간다. 진짜 진짜 몸이 움직이기 싫고 짜증이 난다면, 더더욱 해야 한다. 하기 전에는 정말 싫었는데, 하고 나면 와.... 하길 너무 잘했다>_< 나 자신 정말 칭찬한다!!!!!!!!! 가 된다!!!! (인간은 매우 단순하구나를 새삼 느꼈다는...) 

 

거기다 진짜 고질적인.... 목/어깨 통증이 많이 개선되었다. 요가를 꾸준히 해도 나아지지 않고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격통이 심하게 와서 울고 난리였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통증이 개선이 되는지, 몸이 나아지는지를 조금씩 터득하고 있는 거 같다!!!! 진짜 재활치료부터 필라테스 별 거 다 해도 이 몸뚱이는 나아지지 않나 싶었는데, 좋아진다! 진짜 신기하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각종 느끼는 점들....! 코어와 하체의 근력!! 힘!!! 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살기 위해서(?) 진짜 중요한 거 같다. 내 하체 근력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도 새삼 깨닫는다는...! 사람들이 왜 헬스를 하고 근력을 키우는지 조금 알 거 같다. 그리고 왼쪽 하체의 힘이 오른 하체보다 훨씬 약하다는 것도 확실히 느껴진다. 버티는 힘이 아예 다르다. 그래서 일부러 왼쪽 하체를 쓰는 시퀀스를 먼저 한다. (지치지 않았을 때 더 열심히 하려고!) 조금씩이지만 하체가 단단해?져가는 게 느껴진다. 왼쪽 하체가 흔들림이 없어지는 그 날이 얼른 오기를! 

 

오늘 요가는 점심시간에 했다 후후. 점심시간이 짧아서 다 못한 동작들이 있어서 그건 저녁에 마저 하면 되지만, 그건 어렵지 않은 몸을 풀어주는 동작들이라 괜찮다. 뭔가 하루의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 좋다. 요가를 해서 몸 컨디션도 최상이고 수업도 끝났다. 진짜 좋은 봄날의 오후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