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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간 기능 검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치들의 의미와 정상 범위가 무엇인지, 그리고 간수치가 증가하는 이유/원인들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해요.
여기서는 총 5가지 수치(ALP, ALP, AST, ALT, GGT, 빌리루빈)를 다루려고 해요.
1) Alkaline phosphatase(ALP, 알칼리성 인산 분해효소)
ALP는 간세포의 담관(쓸개관)에 있는 효소로, 담즙(쓸개즙)으로 분비되어요. 하지만 이 효소가 분비되는 길, 그러니까 담도가 막혀 있으면 ALP 수치가 상승하게 되어요. 간염, 간암 등 간질환이 있을 때에도 상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ALP 수치가 높다고 해도 꼭 간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요. ALP라는 효소는 간에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조직들에도 존재하거든요. 특히 뼈에도 있어서 골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골아세포성 육종 등) ALP 수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어요. 또한 뼈 성장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소아나 골절 후 회복하는 시기 등에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요.
ALP의 정상 참고 범위는 성인의 경우 30-120IU입니다. (하지만 소아나 청소년은 정상 범위 수치가 훨씬 높아요. 아무래도 뼈가 성장하는 시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 소아는 60-300IU/L, 청소년은 30-165 IU/L)
2) AST (Aspartate aminotransferase, 아스파르트산 아미노기 전이효소)
AST는 혈청 GOT(glutamic oxaloacetic transaminase)로 알려진 효소이기도 해요. 간과 심장 조직에 많이 존재하고 있어서, 간질환이 있을 때와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때 AST 수치가 증가해요.
특히 급성 심근 경색의 경우, 6-8시간 후에 수치가 상승해서 24시간 후 정점을 찍고 4-6일이 지나면 정상 수치로 돌아온다고 해요. 그래서 심근 경색 발생 후 어느 시점에 수치를 쟀느냐에 따라서 AST의 수치가 다르게 나올 수 있어요.
성인의 정상 참고 범위는 0-35IU/L이에요.
3) ALT (Alanine aminotransferase, 알라닌 아미노기 전이효소)
ALT는 혈청 GPT(glutamate pyruvate transaminase)라고 불리는 효소예요. ALT는 AST와 다르게 간 질환에 특이적으로 수치가 증가해요! 심장보다는 간에 더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급성 심근경색 발생 시 ALT 수치는 증가하지 않아요.
AST/ALT 비율은 정상 상태에서는 1과 가깝거나 1보다 약간 높다고 해요. 정상 참고 범위는 0-35IU/L이에요.
4) gamma-GGT (Gamma-Glutamyltransferase, 감마-글루타밀 전이효소)
GGT는 간, 신장, 췌장 등에 많이 존재하고 있어요. 담즙 배설에 문제가 생기거나 담도가 폐쇄되었을 때 ALP와 함께 수치가 많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알코올 섭취에 굉장히 민감한 효소이기도 해요. 알코올 간염에서 굉장히 빨리, 많이 증가하는 효소입니다.
정상 참고 범위는 0-70 IU/L입니다.
5) 빌리루빈
빌리루빈은 담즙(쓸개즙)의 구성 성분이에요. 적혈구가 파괴되고 헤모글로빈이 분해될 때 빌리루빈이라는 노란색 색소가 만들어져요. 이렇게 생성된 빌리루빈은 혈장에 있는 알부민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해서 간으로 이동하게 되어요(비포합형 빌리루빈/간접 빌리루빈).
그리고 간에서 대사 과정(포합 과정)을 거쳐서 포합형/직접 빌리루빈(conjugated billirubin, direct billirubin)으로 변해서 담즙으로 분비됩니다. 분비된 후에는 소장을 거쳐 배설되거나 일부는 재흡수, 일부는 소변을 통해 배출되어요.
총 빌리루빈 (포합형/직접+비포합형/간접)의 정상 참고 범위는 0.1-1mg/dL예요. 포합형 빌리루빈만 본다면 0-0.2 mg/dL입니다.
간염, 간질환(간경화, 알코올성 간염, 바이러스성 간염 등)으로 간세포가 손상되었을 때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고빌리루빈 혈증이 나타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담도가 폐쇄되어 포합형 빌리루빈이 담즙으로 분비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도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면, 빌리루빈이 노란색 색소이다 보니 황달이 발생하게 되어요.
하지만 빌리루빈 수치 상승의 원인이 꼭 간 때문이 아닐 수도 있어요. 적혈구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적혈구가 많이 파괴되는 용혈성 질환이 발생하면,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이 분해되고 그 결과 빌리루빈(이 경우 비포합형 빌리루빈)이 많이 증가하게 되겠지요. 이 비포합형 빌리루빈은 간에서 대사를 거쳐야 하지만 너무 양이 많아서 간에서 다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5가지의 대표적인 간수치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각각의 수치가 증가하는 이유들이 조금씩 달랐는데, 주된 이유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ALP: 간질환, 특히 담도 폐쇄,
골질환 등
AST: 간질환, 급성 심근 경색 등
ALT: 주로 간질환 특이적
감마-GGT: 담도 폐쇄,
알코올성 간염 등
빌리루빈: 간 손상, 담도 폐쇄,
용혈성 질환 등
가장 주된 특징과 원인들을 적어놓은 것이라 이 밖에도 각 수치들의 증가에는 다른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어요. 그리고 특정 질환들은 병의 진행 상태가 꼭 수치상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수치만 보고 단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들어요.
또한 정상 범위 수치들은 역시 "참고" 범위입니다. 어떤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하는가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제가 제시한 수치들은 약물치료학 1 (제5개정)에 나온 자료들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이, 성별을 비롯해 다른 요인에 따라 정상 참고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요.
하지만 간수치가 높다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거 같아요. 그리고 정확히 어떤 이유로 간수치가 상승한 것인지 파악하고 되도록 정상 참고 범위로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References
한국임상약학회. (2021). 약물치료학 1 (제5개정). 신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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