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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오메가 3 지방산 섭취(DHA + EPA)가 어떻게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능을 가지는지에 대해 알아봤어요.
특히 한 논문을 토대로 오메가 3가 중성지방 대사 합성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아직 추측이지만!)에 관해 살펴보았지요.
그렇다면, 새로운 궁금증이 생겨요.
그러면 오메가 3 건강기능식품/영양제((DHA + EPA)를 섭취했을 때 정말 중성지방 수치가 감소될까요? 오메가 3은 고지혈증에 좋은 영양제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메가 3 영양제 섭취의 효과에 대해 다룬 논문을 소개하려고 해요.
먼저 이 논문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환자들은 오메가 3 보조제를 복용 3개월 후 중성지방 수치가 감소되고 혈관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이 논문(Casanova et al, 2017)은 무작위 배정 임상 시험으로 진행되었어요. (좀 더 정확히는 Randomized, controlled, crossover and prospective clinical study)
연구 대상자들은 40-65세의 고혈압 환자들로 (남녀 총 29명), 중성지방 수치 (triglycerides)가 150-499mg/dl로 상당히 높은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이 환자들을 심혈관 위험이 높은 그룹(High cardiovascular risk)과 낮은 그룹(Low cardiovascular risk)으로 나누었어요.
환자들은 무작위로 두 가지 중 하나를 배정받았어요! 하나는 오메가 3 지방산이고 다른 하나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물(ciprofibrate)이에요.
12주간 오메가 3(omega-3 fatty acids)을 배정받은 환자들은 하루에 1800mg씩 복용했고 ciprofibrate를 배정받은 경우에는 하루에 100mg씩 복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에서는 12주 복용이 끝난 후, 8주 동안 일종의 휴식기(?)를 갖고 (washout), 영양제와 약을 바꾸어서 12주 동안 복용했어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아요.
1) 중성지방 수치 감소
오메가 3을 복용했을 때 3개월 후 중성지방 수치가 평균±표준편차가 259±29mg/dL에서 200±26mg/dL로 감소했어요! (p=0.040; 유의미한 수치이지요!)
아무래도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물(ciprofibrate)을 복용했을 때 감소폭이 더 크긴 했어요. 250±26mg/dL에서 152±28mg/dL까지 감소했거든요! (p <0.001)
그래도 오메가 3가 이 정도 효과가 나왔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인 거 같아요.
2) 혈관 내피 세포의 기능 개선: 혈관 확장 기능
혈관에 있는 내피 세포는 혈관을 확장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요. 내피 세포 의존적으로 혈관 확장이 일어나게 되는데, 고지혈증 환자들에게서는 이 혈관 확장 기능이 떨어진다고 해요.
그래서 이 논문에서도 오메가 3 영양제 섭취 후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의 변화를 측정했어요. 특히 Flow mediated dilation (FMD)라는 평가 수단을 사용했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기능이 개선된 것을 의미해요.
오메가 3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낮은 그룹과 높은 그룹에서 모두 둘 다 높은 증가를 보여주었어요! 두 그룹을 합쳐서 보면 12주 후, 그러니까 3개월 후의 변화를 보았을 때 10.1±1.5% 에서 13.5±1.2%로 증가했어요. (p=0.012)
즉 저 위험군과 고위험군에서 모두 혈관 내피 세포 기능, 그러니까 혈관이 확장되는 기능이 상당히 개선되었음을 의미합니다.
3) 동맥 경직도((arterial stiffness) 개선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그룹에 한정)
혈관, 특히 동맥이 딱딱하게 경직되고 탄력이 떨어지게 되는 건 큰 문제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아무래도 동맥 경직도가 증가한다고 해요.
이 논문에서는 동맥 경직도를 평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맥박파전파속도 (Pulse wave velocity, PWV)를 사용했어요. 혈관 손상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이고 동맥 경직도와 탄력성 등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평가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이는 수단이라고 해요.
아무래도 동맥이 경직되고 굳어있을수록 맥압이 빨라져서 맥박파가 전파되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요. 반대로, 동맥이 탄력성이 좋고 경직되지 않았다면 이 속도가 느리다고 해요.
사실 오메가 3을 복용한 환자들 전체를 대상으로 이 PWV의 변화를 관찰했을 때, 아주 약간 감소했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값도 나오지 않았어요.
하. 지. 만.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그룹의 경우에는 오메가 3을 복용한 후, 10.4에서 9.4 m/s로 (p <0.05)로 상당히 속도가 감소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이 논문에서는 오메가 3을 복용한 환자들이 중성지방 낮추는 약(ciprofibrate)을 복용한 환자들보다 중성지방이나 (좋지 않은 종류의) 콜레스테롤의 감소와 심혈관 위험의 감소가 더 큰 상관관계(stronger correlation)를 갖는다고 제시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오메가 3 영양제/보조제가 중성지방을 낮추어주는 약물(ciprofibrate)을 대신해서 고 중성지방혈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논문에서도 오메가 3가 ciprofibrate약물보다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 말하기에는 아직 불충분한 결과라고 말하지요.
다만, 오메가 3 섭취가 특히 심혈관 질환의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혈관 건강에 있어서 유익한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 연구는 여러 한계점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먼저, placebo, 즉 위약을 섭취한 대조군을 설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소위 말하는 플라시보 효과가 고려되지 않은 결과이긴 합니다. 그리고 sample size, 연구 참여자 수도 많지 않고요. 뿐만 아니라 3개월 간의 효과를 보여준 것이라서 장기간의 복용의 효과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어요.
이러한 한계점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오메가 3을 복용했을 때 중성지방과 혈관 경직도/확장 기능이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흥미로운 거 같아요.
다음 글에서는, 오메가 3 복용이 정말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켜주는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해요. 기대해주세요😆
References
Casanova, M. A., Medeiros, F., Trindade, M., Cohen, C., Oigman, W., & Neves, M. F. (2017). Omega-3 fatty acids supplementation improves endothelial function and arterial stiffness in hypertensive patients with hypertriglyceridemia and high cardiovascular risk.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Hypertension, 11(1), 10–19. doi:10.1016/j.jash.2016.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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