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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건강기능식품(영양제)

[오메가3] 정말 심혈관 질환을 예방? 위험을 감소시켜 줄까요? (영양제/보충제를 넘어서 약물로 개발?)

by 어느날문득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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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메가 3 (DHA+ EPA)의 효능에 관한 글을 올리고 있지요. 눈 건강과 관련된 효능을 알아보았고 (안구건조증) 혈중 중성지방을 개선시켜주는 효능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아래 링크들을 참고해주세요😉)

- [오메가3] 안구 건조증에 좋은 이유? 눈 건강에 왜 좋을까요?

- [오메가3] 중성지방 수치 감소에 도움? 고지혈증에 좋은 영양제일까요? (1)

- [오메가3] 중성지방 수치 감소에 도움? 고지혈증에 좋은 영양제일까요? (2) (feat. 혈관 건강)

이번 글은 중성지방 개선에 대한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에요. 지난 글에서도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한 바가 있어요. 혈중 중성지방 수치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동맥경화를 비롯한 각종 심혈관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혈관 건강을 위해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오메가 3가 풍부하게 든 음식이나 영양제를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지요.

여기서 궁금증이 또 생겼어요.

오메가 3 (DHA+EPA) 건강기능식품/영양제를 복용하는 게 정말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줄까요? 그 위험이 감소된다는 게 얼마나 입증된 사실일까요?

오메가 3 영양제를 잘 골라서 잘 챙겨 먹기 위해서는, 제 스스로 판단해서 이게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된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논문들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오메가 3에 대한 연구들은, 특히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연구들은 굉장히 많이 진행되어 왔어요. 하지만 이 방대한 양을 다 다룰 수는 없으니, 연구들을 종합해서 분석한 최근 리뷰 논문들과 관련 논문들을 찾아보았어요.


한 리뷰 논문(Watanabe & Tatsuno, 2020)의 요점부터 먼저 간단히 말씀드리면,

역학적인 연구/관찰 연구 등을 통해서 오메가 3와 심혈관 질환의 상관관계는 정말 많이 입증되었어요. 하지만, 위약과 오메가 3을 랜덤 하게 배정해서 복용하게 하는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했을 때는 그 결과들이 좀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에요.

즉,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들도 많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없었다는 결과들도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그린란드에서 이누이트인들에 대해 연구를 해봤더니 매일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굉장히 많이 섭취하는데 심혈관 질병 발생률이 굉장히 낮았다고 하지요. 이로부터 피쉬 오일, 그러니까 오메가 3 불포화지방산이 동맥 경화(arteriosclerosis)를 예방하는데 중요하다는 걸 포착했지요.


이후부터 정말 많은 연구들(대규모의 역학 연구들, 메타 분석들 등)이 오메가 3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조사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오메가 3(DHA+EPA)이 지닌 항염증(anti-inflammatory) 그리고 면역조절 (immunomodulatory)에 관여하는 효과에 대한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오메가 3(DHA+EPA)이 염증을 억제하거나 종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통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작용을 할 수 있는 거예요.

특히 오메가 3의 핵심적인 구성 성분인 DHA와 EPA가 생체 내에서 대사가 된 후 생성된 대사체들(metabolites)은 전문적인 염증 종결 매개체(specialized pro-resolving mediators, SPMs)의 역할을 한다고 해요. (EPA는 E-series resolvins, DHA는 D-series resolvins, Protectins, Maresins와 같은 대사체들이 되어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한 연구를 살펴보면 (Keyes et al, 2010) 허혈증/재관류 손상으로 경색(infarct) 증이 있는 쥐(혈류 공급 부족하고 산소가 부족해서 조직이 괴사)에 EPA의 대사체 중 하나인 resolvin E1을 투여했어요. 그랬더니 경색 부위 범위가 좀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이 대사체는 심장세포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심장 손상을 보호해주었다고 해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이제 단순한 영양제를 넘어서 고순도로 정제된 EPA 혹은 DHA 흑은 둘이 혼합된 형태를 약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바세파(Vascepa, 성분명 icosapent ethy 아이코사펜트 에틸, IPE)라는 약물이 존재해요. 이는 고순도 EPA만 함유한 약물로, 2012년에 중성지방이 500mg/dL이상인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의 수치를 낮추는 효과로 허가를 받은 바 있어요. 2019년에는 심혈관 질환 관련 위험도를 낮추는 약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 중이고 중성지방 수치가 150mg/dL 이상이면서, 심혈관 질환 혹은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의 심혈관 사건 재발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중재술 등 심혈관 질환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고 해요.

8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 REDUCE-IT(Bhatt et al, 2019)에서도 이 바세파를 사용했어요.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거나 혹은 다른 위험 요소들이 있는 환자들(기존에 스타틴을 복용했고 중성 지방 수치도 높은 경우 등) 에게 바세파(고순도 EPA)를 하루에 4g씩 복용 후 약 5년을 추적 관찰했어요. 그 결과 심혈관 질환 발생이 위약군 대비 25% 감소했어요.

이 같은 REDUCE-IT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오메가 3, 특히 고순도 EPA가 심혈관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지요.


하지만…
오메가 3에 관련된 다른 임상 시험들을 살펴보면, 그 결과들이 늘 긍정적인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GISSI-HF, ORIGIN, GISSI-R & P와 최근의 ASCEND, VITAL과 같은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는 DHA+EPA(하루에 1g)를 사용해서 연구를 진행했지만 심혈관계 질환을 낮추는 효과가 없었어요

2020년 11월 미국 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AHA)에서 최근 진행 중인 대규모 임상 시험에 대한 효과들이 발표되었는데 (STRENGTH, OMEMI, VITAL-Rhythm 등)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고 해요. 오메가 3 약물이나 보충제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부정적이었다고 보는 것이었지요.

특히 STRENGTH는 아스트라제니카가 후원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약 1만 3000명이 참여했어요. 다국가에 무작위 대조군 연구인데, 아스트라제네카의 에파노바(EPA와 DHA) 효과를 살펴보았는데, 심혈관 질환 위험도 감소를 뚜렷하게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해요.

REDUCE-IT이 상당한 효과를 보여준 것과 대조적인 결과이지요.


이처럼 임상 시험 결과들을 아직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고 있어요.

아무래도 사용한 오메가 3의 구성 성분(EPA vs DHA vs EPA와 DHA의 합)의 차이도 있고, 복용 용량 역시도 차이가 있어서 이런 부분도 영향을 크게 미친 것 같아요. 그밖에도 임상 시험들의 대상자, 연구 설계 디자인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고요.

또한 스타틴의 보조 약물로 사용하는 등 오메가 3을 단순히 보조제, 영양제를 넘어서 실질적인 "약물"로 개발하려는 상황이라 좀 더 엄격하게 근거 자료로 쓰일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이 필요한 거 같아요. 심장 세동이나 증가된 출혈 등 부작용 등에 대한 부분도 연구가 필요한 거 같고요.

아직 더 많은 임상 시험들/연구들이 필요하겠지만, 실제로 바세파라는 고순도 EPA 약처럼 허가받은 약물이 나온 걸 보면, 오메가 3의 가능성에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게 되어요.

그래서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오메가 3 영양제/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큰 거 같다고 느껴요.

저는 행동파이기 때문에(...) 여름에 산패 문제로 살짝 걱정이 되어서 잠시 먹지 않고 있었던 오메가 3을 당장 주문했답니다.😉 (덤으로 친척 어른분을 위한 선물용까지 주문했어요.) 고심해서 고른 오메가 3 복용 후기도 나중에 올리도록 할게요!


References

Bhatt, D. L., Steg, P. G., Miller, M., Brinton, E. A., Jacobson, T. A., Ketchum, S. B., Doyle, R. T., Jr, Juliano, R. A., Jiao, L., Granowitz, C., Tardif, J. C., Ballantyne, C. M., & REDUCE-IT Investigators (2019). Cardiovascular Risk Reduction with Icosapent Ethyl for Hypertriglyceridemia.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80(1), 11–22. https://doi.org/10.1056/NEJMoa1812792

Watanabe, Y., & Tatsuno, I. (2020).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Events with Omega-3 Polyunsaturated Fatty Acids and the Mechanism Involved. Journal of atherosclerosis and thrombosis, 27(3), 183–198. https://doi.org/10.5551/jat.50658

주윤지. (2021.4.27). '오메가 3 약물' 심혈관질환 예방 '희망 VS 과장'. 메디칼 업저버.
https://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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