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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촘촘하고 밀도 있는, 그러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잔뜩 했다. 거의 8시간 반 정도 안 쉬고 수다를 떨었더니 목이 다 쉰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통화를 시작했더니 어느덧 해가 벌써 저물었고, 친구는 시차 때문에 밤을 꼴딱 새웠다. (통화가 끝날 무렵엔 새벽 5시 무렵이었다.) 친구랑 어린 시절 전화기를 붙들고 밤을 지새우거나 공원을 하염없이 걸으면서 끝없이 수다떨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특히 우리 집에서 밤새 수다 떨다가 동이 틀 무렵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이랑 라면을 먹고 각자의 학교로 향하던 그 추억을 곱씹으며 킬킬거렸다. 잔뜩 잠기고 쉰 목소리로, 그리고 정신줄을 놓아서 약간 몽롱하지만 각성이 제대로 된 아주 이상스러운 상태로 말이다. 아니 어떻게 수다 떠는 게 옛날이랑 변한 게 없냐고 키득키득. 우린 변했는데 안 변했고 변해가는데 안 변한다.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이상하게 비슷한 깨달음을 비슷한 시기에 얻기도 한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매번 놀란다. 쉽지 않은 인생에 이렇게 본질적으로 결이 비슷하고 찰떡같이 알아듣는 친구가 있음에 참 감사하다. 생각보다 일찍 만나 벌써 20년이라는 긴 세월 함께 성장하며 삶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 (네가 이 글을 언제 확인할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존재가 참 소중하고 고맙다. 덕분에 오늘 꿀잼! 행복했다. 뭔가 피곤한데 안 지치고 삶의 활력이 돋는다! 우리의 존재,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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