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4

미루던 일을 끝냈을 때의 행복이란!! 이 꿀 같이 달달한 일요일에...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계속 과제랑 일을 해야 했다. 그래도 일단은 대강 마무리되어서 진짜 진짜 기쁘다! 끝내자마자 운동해서 몸을 풀고, 새우 올리브 오일 파스타랑 간식까지 야무지게 먹고, 씻고 나와서 산뜻하고 상쾌한 상태로 평안한 저녁을 맞이하니, 이런 행복이 따로 없다. 이제 온전한 휴식의 시간이다! 3월 말부터 1달 간은 거의 내려놓고 산 거 같다. 자체 방학 모드에 들어가서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아니면 다 흘려보냈다. 사실 학기 중이기도 하고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자체 방학 모드라고 해도 말이 그런 거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은 많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다 하긴 했다. (요가도 포함이다. 이건 생존(?)을 위한 거라... ) 하지만 그 밖의 시간들.. 2021. 5. 2.
8시간 반의 수다 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촘촘하고 밀도 있는, 그러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잔뜩 했다. 거의 8시간 반 정도 안 쉬고 수다를 떨었더니 목이 다 쉰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통화를 시작했더니 어느덧 해가 벌써 저물었고, 친구는 시차 때문에 밤을 꼴딱 새웠다. (통화가 끝날 무렵엔 새벽 5시 무렵이었다.) 친구랑 어린 시절 전화기를 붙들고 밤을 지새우거나 공원을 하염없이 걸으면서 끝없이 수다떨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특히 우리 집에서 밤새 수다 떨다가 동이 틀 무렵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이랑 라면을 먹고 각자의 학교로 향하던 그 추억을 곱씹으며 킬킬거렸다. 잔뜩 잠기고 쉰 목소리로, 그리고 정신줄을 놓아서 약간 몽롱하지만 각성이 제대로 된 아주 이상스러운 상태로 말이다. 아니 어떻게 수다 떠는 게 옛날이.. 2021. 4. 24.
주말의 단상: 사워도우 선물, 해마와 기억, 그리고 기쁜 소식 - 친구가 집 근처로 놀러와서 이번 주에 만든 타르틴의 사워도우 빵 (곧 포스팅을 해야하는데! 미리 살짜쿵 공개! 진짜 마음에 드는 기공과 식감이 나왔다!!) 을 선물로❤️ 베이킹(?)은 아주 기나긴 준비와 만드는 과정을 거쳐 누군가가 먹는 순간에 비로소 완성되는 거 같다. - 친구랑 헤어지기 직전, 해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응?) 약물학 시간에 교수님이 잡담으로 한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난 이 교수님이 갑자기 딴 길로 새며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게 좋다. 은근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인간의 뇌는 어렸을 때 거의 다 완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기들이 머리는 크고 몸집은 작다고. 그렇지만 해마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커질 수 있는 부위라고 한다. 해마는 단.. 2021. 3. 13.
개강 2주차의 생각들: 약학의 세계와 제빵의 세계 벌써 개강 2주차. 생각보다 수업을 듣는 게 괴롭지 않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새삼 대단하다고 느낀다! 비대면 수업을 듣는 것도, 교수님들의 강의 방식, 패턴 등도 익숙하다. 내용들도 새롭고 약학은 아직 거의 아는 게 없지만... 어떤 의미로는 낯설지 않다. 그건 이 필드(좁게는 약학, 넓게는 과학)에서 쓰는 용어들, 논리 체계, 사고 방식 등에 점점 익숙해지고 젖어들고 있기 때문일 거다. 약대 수업이 생각보다 괴롭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는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베이킹때문이다. 약대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은근히 베이킹에 숨어있는 과학적인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계란 노른자에 있는 레시틴이 계면활성제 역할을 해서 친수성 베이킹 재료들과 소수성 재료들(예:버터, 오일)을 섞이도록 .. 2021. 3. 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