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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단 중간고사 끝!!!! (레포트는...) 코로나 시국에 비대면 온라인시험이란...!

by 어느날문득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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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설마 설마 했는데..... 중간고사가 비대면으로 결정이 났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말에 몰아서 시험 보려나 싶어서 마음 놓고 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온라인으로 시험을 본다고...!! 4과목만 보고 나머지는 레포트 대체이긴 해서, 큰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비대면 온라인 시험은 구글 설문지 양식으로 보았다. 캠을 켜서 모니터랑 상반신을 보이게 하고. 온라인 시험이라 집에서 보니 편하긴 편한데... 이게 은근 더 번거로운 거 같다. 아무래도 교수님들은 부정 행위를 우려할 수밖에 없으니 시험은 자연스레 더 까다로워지는 느낌. "모두 고르시오"의 늪에 빠졌.... 그리고 안 배운 내용도 막 내신다 😭 작년에 봤던 시험들이 그리울 지경.

 

서술형을 안 내시고 특히 단답형 문제조차 적어서 좀 놀랐다. 그런데 이것도 타자를 쳐서 검색하는 것과 문제 답을 쓰는 것을 캠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니 일부러 이렇게 내신 거 같다. 30분에 25문제 이런 식으로 내고. 병태생리랑 약학통계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약제학은......... 와 이렇게 내실 일인가???? 전부 다 "모두 고르시오"인데 완전 타임 어택........ + 공부해도 모르는 내용이 왜 이리 많은가. 이런 거 배운 적이 없는데...? 설마 전공서적 귀퉁이(?)에서 내셨나.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었나 보다. 30분에 100문제 단답형 적는 시험을 본 선택과목도 있..... 나는 다른 과목을 골라서 다행히 이 시험을 피해 갔지만...!!!! 

 

그냥 기말은 대면 시험 보는 게 나을 거 같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거 같아서 대면 시험이 가능할까 걱정이 되긴 한다. 700~800명 내외나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실상 대면 시험이 불가능할 거 같은데... 이번에 중간고사 본 교수님들의 후기(?)가 온라인 시험으로 전환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거 같다. (만약 기말도 비대면이면 내려갈 필요가 없는데 내 방 어쩌지...??? 지금 거의 4개월째 비워져있는데... 방을 뺐어야 했나ㅠㅠ) 

 

대면으로 보든 비대면으로 보든 기말은 매우 매우 고통스러울 거 같다. 이번에 시험 안 본 과목들은 중간+기말범위 전부를 한 번에 시험 볼텐데... 특히 약물학! 오늘 병태생리학 시험 끝나고 약물학 수업을 듣는데, 아드레날린 베타 수용체 길항제 약물들이 나오는데.... 아득해졌다. Timolol이 베타 수용체 차단제 (비선택적) 녹내장 점안제로 많이 사용한다는 거 하나만 기억난다. 약물들은 너무 많고 기전들은 복잡하고 미묘하게 다 다르고.

 

뭔가 밑도 끝도 없이 새로운 지식들이 쭉 나열된다. 많은 경우 이유는 없다(?!) 몸을 뜯어보니 특정한 (병태) 생리학적 기전이 존재하며, 약물들은 치료와 고통의 경감을 위해 그 기전의 특정 지점에 개입한다. 가령, 교감신경이란 게 있고 그게 특정한 작용(가령 혈압 상승)을 하는 거고 여러 종류의 아드레날린 수용체(알파1, 알파 2, 베타 1, 베타 2 , 베타 3 수용체 등)가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 베타 1 수용체는 심장에 주로 작용해서 심장 박동수와 수축력을 증가시켜주는데, 베타 2 수용체는 기관지 평활근이나 골격근의 혈관에 주로 존재해서 기관지를 확장시켜주고 골격근의 혈관을 이완시켜준다. 어떤 약물은 베타 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고(예: Nebivolol), 어떤 약물들은 배타 수용체에 비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예: carvedilol 등: 이 약물은 심지어 알파 1 수용체를 일부 차단하는 능력들도 있다.) 고혈압 환자인데 천식이 있다면 비선택적 베타 수용체 길항제 약물을 사용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베타 1 수용체를 차단하면 심근 수축력과 심박수가 저하되겠지만 동시에 베타 2 수용체도 차단해서 천식이 악화될 수 있고 기도 폐색의 위험이 있다. 

 

이런 약물들이 어떤 구조를 가졌는지, 작용제(agonist)인지 길항제(antagonist)인지, 수용체들 중에서 어떤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작용하는 강도가 얼마나 다른지 (예를 들어, dobutamine은 베타 1> 베타 2>>>>알파 수용체에 작용), 흡수/분포/대사/배설(ADME)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는지, 효능과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등 암기의 연속이다. 

 

실은 약대 오면서 이제 더는 공부를 안 할 거야!!라는 이상스런 결심(?)을 했었다. 진짜 진짜 최소한의 공부만 하려고 했는데, 요즘 그 "최소한"(?)의 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너무나도 생소한 기전들과 개념들의 끝없는 암기가 귀찮고 시험 보는 건 싫지만... 뭔가 마음을 번잡스럽게 하는 것들은 별로 없다. 우리 몸의 세계가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로는 이렇다는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지식들이 논리적으로 차곡차곡 쌓아져 있는 느낌이랄까. (물론 계속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고 기존의 지식들이 수정되긴 하지만) 그래서 좀 시간을 들여서 귀찮더라도 지식들을 습득하면 할수록 나름의 재미를 찾게 되는 거 같다. 

 

그래서 결론은... 그냥 흥미가 살짝 생긴 김에 적당히 하고 싶은 만큼(?) 해보려고 한다. 부담없이 😆 (아 그 전에 레포트 3개부터 끝내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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