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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루던 일을 끝냈을 때의 행복이란!!

by 어느날문득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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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꿀 같이 달달한 일요일에...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계속 과제랑 일을 해야 했다. 그래도 일단은 대강 마무리되어서 진짜 진짜 기쁘다! 끝내자마자 운동해서 몸을 풀고, 새우 올리브 오일 파스타랑 간식까지 야무지게 먹고,  씻고 나와서 산뜻하고 상쾌한 상태로 평안한 저녁을 맞이하니, 이런 행복이 따로 없다. 이제 온전한 휴식의 시간이다!

3월 말부터 1달 간은 거의 내려놓고 산 거 같다. 자체 방학 모드에 들어가서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아니면 다 흘려보냈다. 사실 학기 중이기도 하고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자체 방학 모드라고 해도 말이 그런 거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은 많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다 하긴 했다. (요가도 포함이다. 이건 생존(?)을 위한 거라... ) 하지만 그 밖의 시간들은 마음껏 썼다. 다른 일들은 전부 미루었다.

 

이런 상태였는데 중간고사 직전에 갑자기 논문 수정 요청이 오니까... 너무 격렬하게(?) 도망가고 싶어졌... 이틀 안에 수정해서 제출하라고 하니 멘붕이 왔다가 다행히 교수님께 양해를 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어쨌든 가능한 한 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에 계속 걸렸다. 편집자에게 따로 메일이 두 개가 왔는데 그것도 뒤늦게 확인해서 엄청 부담스러웠다.

 

웬만하면 해야하는 일들은 그때 그때 빨리 끝내버리고 미루지 않으려고 한다. 미루면서 정신적으로 소모되는 게 더 싫어서 그렇다. 막상 하면 별게 아닌 일들이 대부분이니까. 그런데 이 일은 도저히 할 만한 심적 여유가 안 났다. 그 논문을 펼쳐볼 마음의 공간이 없달까. 그래서 진짜 싫지만 미루었다. 당장 중간고사 시험 시작이라 실제로 붙잡고 있을 만한 물리적인 시간도 별로 없었다. 

그 미루고 미루던 일을, 오늘 했다. 원고를 제출하고 편집자에게 답메일도 보냈고 교수님께도 메일을 드렸다. 막상 원고를 보니까 reference 관련한 queries만 있고 다른 코멘트나 수정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닌게, 어쨌든 정식 publication 전에 제대로 된 editting 과정을 분명 거쳐야 할 텐데... 그러면 결국 편집자한테 다시 수정 연락이 온다는 의미이다 = 즉 끝이 아니다.... 도대체 이건 언제 끝나는 것인가.  

 

여하튼 그래도 일단 미루던 일을 끝내서 좋다. 마음에 알게 모르게 짐을 쌓아두었던 거 같은데, 훌훌 털어버린 기분이다. 마음이 참말로 가볍다. 뭔가 단순히 미루던 일 하나만 끝난 게 아니라, 자체 방학의 끝이 살짝 보이는 거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지루할만큼 한껏 게으름을 부려보면서 나름 잘 쉰 거 같다. 벌써부터 여름 방학 때는 이걸 해볼면 좋겠다, 저걸 해보면 좋겠다,라고 들떠서 재잘재잘 가족들에게 말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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