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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3

나이가 든다는 것의 의미: 책 <나이 없는 시간> 프랑스 인류학자 마르크 오제의 책 나이 없는 시간: 나이 듦과 자기의 민족지 말 그대로 첫눈에 반했다!!!!!❤️❤️❤️ (책을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이 책은 반드시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벅찬 마음으로 일단 글을 쓰고 본다.) 프랑스 인류학자인 마르크 오제의 책이다. (참고로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작고 얇은데 앙증맞고 귀엽다.) 마르크 오제는 "비장소"라는 개념으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사유와 통찰을 제시한 분이다. "비 장소"는 워낙 유명한 개념이라서 여기저기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마르크 오제의 논문이나 저서들을 직접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이 이 인류학자와의 실질적인 첫 만남이다. 책을 딱 펼치니 "나이가 들수록" 챕터가 나와서 이걸 먼저 봤는데, 첫 페이지를 보고 그냥 반했다. .. 2021. 5. 3.
미루던 일을 끝냈을 때의 행복이란!! 이 꿀 같이 달달한 일요일에...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계속 과제랑 일을 해야 했다. 그래도 일단은 대강 마무리되어서 진짜 진짜 기쁘다! 끝내자마자 운동해서 몸을 풀고, 새우 올리브 오일 파스타랑 간식까지 야무지게 먹고, 씻고 나와서 산뜻하고 상쾌한 상태로 평안한 저녁을 맞이하니, 이런 행복이 따로 없다. 이제 온전한 휴식의 시간이다! 3월 말부터 1달 간은 거의 내려놓고 산 거 같다. 자체 방학 모드에 들어가서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아니면 다 흘려보냈다. 사실 학기 중이기도 하고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자체 방학 모드라고 해도 말이 그런 거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은 많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다 하긴 했다. (요가도 포함이다. 이건 생존(?)을 위한 거라... ) 하지만 그 밖의 시간들.. 2021. 5. 2.
윤여정 배우님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듣고 든 생각들 윤여정 배우님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듣고 든 생각들 - 뭔가 미국의 대중문화와 예술계에서 동양인, 특히 한국인의 representation이 조금씩 두드러지기 시작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동양인은 약간 투명 인간(?) 같은 느낌을 받았다. 흑인, 히스패닉 등에 비해서 underrepresented 되어있고, 좋은 이유로든 나쁜 이유로든 관심과 주목에서 밀리는(?) 주변부에 위치한 subgroup 같달까. 소수의 매니악한 미국인들을 제외하면 아시아에 대한 이해는 극히 단편적이고 (무관심과 무지의 콜라보일까) 전형적인 스테레오 타입을 들이대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거 같다. -최근 주목을 많이 받은, 누구나 다 아는 "성공"들만 떠올려봐도 꽤 많다. 대중문화에서 BTS의 비상, 문학계에서는 한강 작.. 2021. 4. 26.
8시간 반의 수다 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촘촘하고 밀도 있는, 그러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잔뜩 했다. 거의 8시간 반 정도 안 쉬고 수다를 떨었더니 목이 다 쉰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통화를 시작했더니 어느덧 해가 벌써 저물었고, 친구는 시차 때문에 밤을 꼴딱 새웠다. (통화가 끝날 무렵엔 새벽 5시 무렵이었다.) 친구랑 어린 시절 전화기를 붙들고 밤을 지새우거나 공원을 하염없이 걸으면서 끝없이 수다떨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특히 우리 집에서 밤새 수다 떨다가 동이 틀 무렵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이랑 라면을 먹고 각자의 학교로 향하던 그 추억을 곱씹으며 킬킬거렸다. 잔뜩 잠기고 쉰 목소리로, 그리고 정신줄을 놓아서 약간 몽롱하지만 각성이 제대로 된 아주 이상스러운 상태로 말이다. 아니 어떻게 수다 떠는 게 옛날이.. 2021. 4. 24.
일단 중간고사 끝!!!! (레포트는...) 코로나 시국에 비대면 온라인시험이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설마 설마 했는데..... 중간고사가 비대면으로 결정이 났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말에 몰아서 시험 보려나 싶어서 마음 놓고 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온라인으로 시험을 본다고...!! 4과목만 보고 나머지는 레포트 대체이긴 해서, 큰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비대면 온라인 시험은 구글 설문지 양식으로 보았다. 캠을 켜서 모니터랑 상반신을 보이게 하고. 온라인 시험이라 집에서 보니 편하긴 편한데... 이게 은근 더 번거로운 거 같다. 아무래도 교수님들은 부정 행위를 우려할 수밖에 없으니 시험은 자연스레 더 까다로워지는 느낌. "모두 고르시오"의 늪에 빠졌.... 그리고 안 배운 내용도 막 내신다 😭 작년에 봤던 시험들이 그리울 지경. 서술형을 안 내시고 특히 단답형 문제조차 적어.. 2021. 4. 23.
주말의 단상: 사워도우 선물, 해마와 기억, 그리고 기쁜 소식 - 친구가 집 근처로 놀러와서 이번 주에 만든 타르틴의 사워도우 빵 (곧 포스팅을 해야하는데! 미리 살짜쿵 공개! 진짜 마음에 드는 기공과 식감이 나왔다!!) 을 선물로❤️ 베이킹(?)은 아주 기나긴 준비와 만드는 과정을 거쳐 누군가가 먹는 순간에 비로소 완성되는 거 같다. - 친구랑 헤어지기 직전, 해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응?) 약물학 시간에 교수님이 잡담으로 한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난 이 교수님이 갑자기 딴 길로 새며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게 좋다. 은근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인간의 뇌는 어렸을 때 거의 다 완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기들이 머리는 크고 몸집은 작다고. 그렇지만 해마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커질 수 있는 부위라고 한다. 해마는 단.. 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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